군종교구의 어느 본당에서 「사모님」이라는 호칭대신 「자매님」으로 바꾸어 부르라고 했더니 「사매님」「사매님」하더라든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군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상관과 부하들의 모임이 될 수밖에 없었다.
도한 그 부인들 역시「사모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군종교구가 아닌 일반 본당에까지 확산되는 것 같아 걱정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회 안에서 「부장님」「차장님」이라는 호칭이 일상화되었는데 왠지 세속적인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
초등부나 중등부 교리교사를 하다가 고등부나 성인교리교사로 이동을 하게 되면 승진한 것처럼 여긴다. 또 본당 사목위원이 되면 높은 자리로 승진했다고 여긴다.
교회 안에 높고 낮은 자리가 어디에 있는가?
성가대를 하면 어떻고 반장이면 어떤가? 그리고 교회 안에 중요하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다른 지체가 모두 성해도 팔이 없으면 안되고 눈이 없으면 안되는 것과 같다.
사목위원이 되었다고 우쭐해질 필요도 없지만 이와 비교해 반장일을 한다고 해서 자신의 직분을 하찮게 여길 필요도 없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부서를 나누고 직책을 주는 것은 일의 분담을 위해서이거나 편의상의 권위를 주기 위함을 아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회안에서 직책에 따른 호칭보다는 전통적으로 쓰여오던 호칭이 더 자연스럽다.
예수님께서 우리는 「형제」「자매」로 묶어 주셨듯이 「형제님」「자매님」하고 정답게 부르면 어떨까?
그리고 신학생에 대한 호칭 또한 「학사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학사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두고 일컫는 말이 아닌가? 신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조금은 특수한 신분이라고 해도 「학사님」「학사님」하며 떠받들어야 하는 이들은 아니지 않는가?
신분에 적절하고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한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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