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으로 낮추어 앉아 묵도하는 망촛대
침묵으로 먼산 바라보는 그때 그 감나무
미리내 종소리가 고개 넘어 들려오고
오늘도 그 자리에 의연하다 굳굳하게
길한 날 7월 5일 성김대건 사제 축일에
‘따르라’ 하시어 풀섶 헤치며 앞서 따르니
청정한 감나무 이마에 기름 발라 성호 긋고
‘네가 징표니라’ 당신께서 이르셨네
곤궁한 100년 세월 지켜온 신앙선조
묵리땅에 삶의 터전 일구었으니
흙 한줌 풀 한포기 모두가 보배일세
가신 님 그길 따라 천년 만년 이으리라
탐욕과 쾌락으로 세상 영화 누리며
하루에도 너댓번씩 나는 모르리 주님 말씀
외면하며 잊고 산게 얼마인가 몇해인가!
통회하는 저희 기도 인자로이 들으소서
주님! 일상을 안고 뒹군 죄많은 영혼
저희 죄값 예수님 십자가로 치러셨으니
오대양 육대륙 밝히는 회복의 사도되어
성령의 빛으로 새 하늘 새 땅 펼쳐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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