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사랑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입니다. 함께 서 있으되 너무 가깝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에게 상처와 그늘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으로 인해, 당신을 알게 됨으로써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는 날이 없었지만 당신이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했음을 이제야 고백합니다. 마지막 가는 당신의 뒷모습까지 감싸 줄 수 있는 서쪽 하늘, 그 배경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당신의 뒷모습이 되어 주는 것도 당신을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몰랐습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으로 지난 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당신이 전하는 따스한 위로와 기도의 메시지는 내 가슴을 불태웠습니다. 절망과 눈물이야말로 나를 단련시키는 희망과 평화의 전도사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 그 긴 고독과 무수한 밤들이 우리들의 추억을 완성시켰습니다. 이름 없는 풀꽃처럼, 새벽 이슬처럼, 밤하늘의 시린 별처럼 맑고 깨끗한 영혼으로 살기를 희망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제는 나도 속삭이고 싶습니다.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가난이 얼마나 위대한 당신의 선물이며 은총인지를 지금, 바로 여기에서 깨달았습니다. 아멘.
당신의 사랑은 폭이 너무 넓고 깊습니다. 그리고 두껍습니다. 사랑의 위력을 서술하시는 당신 안에 있으면 내가 작아집니다. 당신 안에 있으면 가진 것이 없어도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당신 안에 있으면 할 말이 없어도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제는 나도 당신에게 가서 기도 소리가 되고 싶습니다. 밝고 깊고 높은 꿈을 꾸십시오. 행운을 부르는 꿈은 당신을 향한 기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당신의 말씀(성무일도)을 읽고 묵상하면서 십사처를 돌고 있습니다. 주일입니다. 가족과 일을 잠시 뒤로 하고 고요한 수도원으로 가서 내 안의 나를 찾아서 인간여행을 떠나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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