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스위스에서 열린「세계경제 포럼」(WEF)이 지난 1월 27일에 122개국을 대상으로 환경 파괴를 하지 않고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환경지속지수(ESI)를 발표한 것을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상황이 어떤 처지에 있는가를 냉정히 진단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지속지수는 122개국 중에서 95위로서 탄자니아(94위), 요르단(96위)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것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일본(22위), 말레이시아(52위), 싱가포르(65위), 태국(74위) 등에 크게 뒤쳐지는 것이고,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와 비슷한 포르투갈(20위), 체코(29위), 그리스(41위)와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또한 OECD 소속 30개국 중 50위에 들지 못한 나라는 폴란드(58위), 멕시코(73위), 벨기에(79위), 한국뿐이다. 90위 이하의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개발국가이다.
핀란드가 1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등이 상위 5위권을 차지했으며, 미국 11위, 프랑스 13위, 독일 15위, 영국 16위, 러시아 33위 등이고,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낮은 108위이다. 최하위국은 아이티공하국이고, 에티오피아, 부룬디,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최하위원에 속했다.
우리나라는 대기·수질 등 환경오염도에서 35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고, 개발을 하되 환경 재앙과 자원 고갈을 피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느냐는 측면을 평가하는 「환경오염 경감 여부」에서 14점을 받아, 우리나라의 순위를 결정적으로 떨어뜨렸다. 우리나라가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은 부분은 법·제도 정비 지표로서 78점을 받았다.
이러한 자료는 우리나라의 환경문제가 아프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예측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현재의 환경지수가 122개국 중에서 95위로서 낯부끄러울 정도로 형편없는 상태인데, 「환경오염 경감 여부」에서 14점을 받았으니, 이것은 우리나라의 환경이 앞으로 점점 더 나빠질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게다가 법·제도 정비 지표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니, 우리의 법과 제도는 선진국 못지 않게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환경이 이렇게 나빠지고 있는 것이므로, 앞으로 법과 제도의 개선으로 환경을 더 좋게 할 여지가 별로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선진국 법령만 자꾸 흉내내면 뭐하냐』는 환경관련 단체들의 탄식이 옳았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앞으로 어디서부터 우리의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참으로 염려스러운 일이다.
세계 3위의 인구밀도를 지닌 우리나라는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원자원을 사다가 우리의 환경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여 먹고사는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더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환경을 잃어만 간다면, 우리의 경제구조를 개선해나갈 여지도 그만큼 더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생태계가 외국과의 교류 없이 현재 수준의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인구가 약 215만 명 정도일 때 가능한 일이다. 외국과 교류를 할 경우에는 약 2000만 정도의 인구가 이 땅 위에서 살고 있을 때 현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우리가 삶의 방식과 의식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해나가지 않을 경우, 우리는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것을 잃어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새로운 방식의 삶의 방법과 의식구조를 개발해낸다면, 보다 높은 점수의 환경지속지수(ESI)와 함께 미래에 관한 희망의 등불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길로 들어설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공은 우리의 손안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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