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부지방을 강타한 국지성 호우로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매년 닥치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올해는 짧은 시간에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겼다. 현재 서울 서초구 방배동본당을 비롯해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장애인 복지시설 ‘신망애의 집’, 서울 신림성모본당, 의정부교구 동두천본당 등 여러 지역이 많은 인적, 물적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수해를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그 참담한 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재민들은 이중 삼중으로 큰 상처를 받는다.
이러한 힘든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과 나눔일 것이다.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발빠르게 수재민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피해 지역 산하 복지단체와 자원 봉사팀들은 이재민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피해 지역 관할 본당 신자들은 본인들도 힘든 상황에서 더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돕고 있으며 복구작업에 투입된 봉사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훈훈한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이며 실천이다. 여기에 각 교구들도 2차 헌금을 실시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하느님의 참 사랑이 뜻을 같이하는 아름다운 이들로 인해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환하게 비추고 있는 것이다.
우린 매년 수해와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장소와 사람만 바뀌었지 마치 통과의례처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자연재해를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겠지만 최소한 인재(人災)란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피해는 무분별한 자연환경 파괴로 인한 요인이 더 큰 듯하다. 개발이란 명목으로 자행되는 환경파괴가 결국 인간들에게 고스란히 되돌려진다고 생각하니 무서울 따름이다. 따라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우선 자연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변화돼야 한다. 결코 개발만이 능사가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송두리째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가짐이다. 이재민들이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봉사와 나눔으로 전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기적을 만들자. 이재민들이 주님의 사랑과 우리의 동참으로 하루 빨리 일어설 수 있도록 뜻을 모으고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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