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은 광복절이자 교회 전례력으로 성모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친 후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다.
하느님의 모친이신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사건들을 기념하는 성모축일 중에서도 성모 승천 대축일은 가장 중요한 축일로 꼽혀진다. 교황 비오 12세는 1950년, 마리아의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는 것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다. 이로 인해 성모 승천 대축일은 교회 전례력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축일 중 하나임이 명백히 됐다.
교회가 마리아를 특별한 애정으로 공경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하느님의 모친이라는 점이다. 자의적인 응답으로 인해 구세주가 이 세상에 왔으며 마리아는 참 천주이며 참 인간이신 예수를 낳음으로써 예수의 어머니이자 동시에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 것이라는 점이다. 이 안에서 우리 신앙인들이 성모 마리아를 통해 다시 한 번 엿보아야 할 점은 다가올 세상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뜻에 우선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향기로, 세상 속의 소금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세상의 가치를 거스르고 하느님 뜻을 지키며 그 진실의 모습을 세상 속에 드러내는 것이라 할 때 하느님만을 따랐던 성모 마리아의 올곧은 모습은 수많은 세속적 가치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작금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성모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갖는 가장 큰 불행은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섬기지 못하는 것이며 특히 하느님의 자리에 돈과 재물을 두었다는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요즘 한국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들은 참으로 우울하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상황이고 젊은 층의 실업과 워킹푸어 계층의 증가, 전시행정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 등으로 서로 간의 불신은 짙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바른 가치들은 무시된 채 물질만능 풍조와 이기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가치들의 범람으로 야기된 것이라 감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어떤 가치보다도 하느님을 첫 순위에 두었던 성모 마리아의 모습은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신앙인의 모범으로 다가온다 할것이다.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들과 어려움들을 성모의 도우심에 맡기는 기도가 절박한 때다. 다시 한 번 맞게 되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 자기 자신보다 이웃과 하느님을 먼저 찾았던 평화의 모후 성모 마리아께 더욱 기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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