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월말 새만금 간척 사업의 최종 결론을 내린다고 하지만 정부측 관계자들의 발언들을 통해 보면 이미 강행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여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 91년이다. 10년째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사업은 전북 군산과 부안간 앞바다에 33㎞의방조제를 쌓아 1억2천만평의 해수면을 엄청난 농지와 담수호로 만드는 초대형 간척사업이다. 간척지 면적만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이 엄청난 사업이 이렇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그것이 몰고 올 것으로 보이는 환경 재앙 때문이다. 정부 부처 안에서조차 큰 이견을 나타내고 있는 이 사업의 가장 큰 쟁점은 담수호의 수질오염문제이다. 시화호의 선례를 통해 우리는 이미 적절한 환경영향평가 없이 이뤄진 개발이 야기할 수 있는 환경 파괴를 경험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갯벌훼손도 우려된다. 해양수산부는 새만금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이 사업이 강행될 경우 2만8000ha의 갯벌이 소실되고 10종이 넘는 어류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 세기는 생명과 환경의 시대이다. 환경이 인간에게 중요한 이유는 오늘날 그 어느때보다도 명백하게 인식돼 있다. 단기적으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이 번거롭고 무익한 것으로 보일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직 그것만이 온갖 환경오염으로 얼룩져 있는 지구촌에서 인간이 살아갈 길이라는 점이다.
개발로 인해 엄청난 환경 파괴가 우려될 때 단호하게 환경보호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엄정하고 광범위한 환경영향평가가 선행되고 있을 수 있는 최악의 환경파괴 상황까지도 상정해본 후 환경파괴르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새 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세이다.
이에 따라 천주교내 여러 단체들이 이번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시해왔다. 천주교환경사제모임을 비롯해 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인천가톨릭환경연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정의구현전국연합 등은 타종교, 시민환경단체들과 함께 3월 14일 4대 종단 기도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19일에는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를 결성한다.
아울러 단식 농성이나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통해 새만금 사업의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환경문제는 생명의 문제이다. 환경은 곧 우리 삶의 터이다. 그 터전이 무너질 때 닥쳐올 재앙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다.
새만금 사업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그 타당성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있고 환경단체를 포함한 민간 단체는 물론 정부 부처에서도 반대할 만큼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사업이다.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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