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톨릭교회의 심장부 로마에 한국교회의 「가시적인 거점」이 마련됐다.
3월 23일 오후 6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주례 한국천주교회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축복식이 거행된 로마 한인신학원이 바로 그것이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인류복음화성 산하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교회로는 최초로 로마에 신학원을 설립한 나라가 됐다. 더불어 이날 축복식을 가진 로마한인신학원은 신학원 뿐만 아니라 한국순교성인성당, 한국 주교회의 연락사무소도 동시에 개설됨으로써 로마에서 「한국교회의 현존」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1989년 한국 주교단이 로마 한인신학원 설립을 결정한 이후 전교지역 교회로 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교황청을 비롯 타국 교회의 큰 관심사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국교회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로 받아들이고 싶다. 로마한인신학원은 한국성직자들의 전문교육을 위해 설립된 것이지만 로마의 한국교회 문화센터로서 한국교회와 교황청을 비롯, 타국 교회와의 유대 강화와 정보교환, 나아가 한국교회 문화발전은 물론 국제문화 교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457년 로마에 최초의 지역교회 신학원이 설립된 이래 수십 개국의 지역교회가 교황청 감독하에 각국 신학원을 설립했다. 이후 역대 교황들은 각국 신학원 설립을 적극 권장해왔다. 그것은 전세계의 젊은이들, 권위있는 학자가 많은 로마의 교회대학교에 수학하면서 건전한 신학교육과 영성 교육을 받고 교회의 본질을 깊이 터득하고 돌아가 자기 나라 교회의 지도자로 양성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교황주례로 거행된 이번 신학원 축복식의 특별한 의의는 세계 가톨릭의 중심지에 한국성인을 기리는 성당이 들어섰다는 점이다. 한인신학원 부속성당인 「한국순교성인 성당」이야말로 한구교회가 모처럼 로마에 건립한 성당으로 재로마 교포신자들과 로마 방문
한국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친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건립과정에서의 재정사정이 여의치 않아 250석 규모의 소규모성당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아무튼 교황청립 로마한인신학원은 한국교회와 교황청 간의 연락업무는 물론 교황청 간의 연락업무는 물론 교황청 및 현지인들의 한국교회에 대한 문의처로서 국제적인 협력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또한 재로마 교포신자들과로마방문 한국인들을 위한 사목센터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한인신학원이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관이 자문역할도 맡으면 더욱 좋겠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파라과이,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마르타 등 수많은 국가들의 주바티칸 대사관에는 「교회문제 참사관(Consigliere Ecclesiastico)」직책까지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