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국민복지가 많이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산업재해를 통한 후천성 장애인들과 홀로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 사회의 희미한 그늘의 폭은 더욱 넓어진 것을 느끼게 한다.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기는 커녕 함께 하기조차 기피하는 세태에 저미는 한쪽 가슴을 쓸어주는 단체가 있음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
그 단체는 「마창기술봉사단」으로 10년 가까이 손딜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쉼없이 달려가는 단체였다.
나 역시 이 단체에 소속돼 활동해오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시골장터 조그만 가게에서 오토바이를 고쳐주며 생업을 이어왔던 나는 창원 중동본당에서 견진성사를 받고 나서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대부님은 나에게 『토마스, 한달 중 단 하루만 이웃을 위해 시간 좀 내어주지 않겠나』하며 마창기술봉사단을 소개해 주었다.
대부님의 모습을 닮아보려는 작은 생각에서 가입을 결정했다. 그리고 함께 활동하는 동안 많은 은총을 경험하게 되었다.
가진 것이라고는 우람한 체구밖에 없었지만, 그것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보람되게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기쁨을 느꼈다.
한번은 나환우촌에서 보일러 계기판을 수리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옆에서 몇마디 남지 않은 뭉뚱한 손끝으로 묵주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손끝이 저려오는 감동을 경험했다.
이내 눈가에 눈물이 핑돌았고, 더욱 더 열심히 봉사해야 되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때로는 한주간의 직장일로 몸이 피곤해서 집에서 쉬고 깊은 유혹에 시달릴 때도 있다.
하지만 매달 새벽미사에 마창기술봉사단원을 위한 생미사를 봉헌해놓고 아직 보이지 않는 단원들을 기다리는 단장님의 초조해하는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려 도저히 몸을 눕히고 있을 수가 없었다. 또 한달만에 맞잡게 되는 단원들의 굳은 악수의 작은 전율이 나의 피로를 싹 씻어주기에 달려가게 된다.
봉사를 하기 위해 찾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버스 속에서 땅 하나와 우유 한통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며 서로의 근황을 물을 때 뭉클한 형제애를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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