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6억 인구에 해당하는 이슬람 신자들 , 즉 무슬림은 올해 8월 1일부터 29일 저녁 전까지 라마단 기간을 지낸다.
이슬람 력으로 아홉 번째 달,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하는 라마단은 천사 가브리엘이 무하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을 말한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리는 전 이슬람 신자들의 종교적 행사이자 최대 축제다. 특히 라마단이 끝나는, 단식 종료 축제인 파재절(破齋節, 이드알피트르 Eid-al-Fitr)은 라마단 종료 후 열리는 축제 기간으로 이슬람 신자들의 가장 큰 명절이다.
매년 이슬람 신자들에게 파재절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던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올해에도 ‘인간의 영적 차원을 위해 협력하는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을 주제로 전세계 무슬림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예년처럼 ‘사랑하는 무슬림 여러분’이라는 인사말로 시작된 메시지에서 평의회는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서로 다르지만, 인간의 존엄성과 그에 따르는 권리와 의무를 인정하는 것은 같다’면서 ‘인간적 도덕적 가치들을 젊은 세대에 전하는 일’을 공동 관심사로 표명했다.
교황 베네딕도 16세가 지난 2006년 그리스도인과 무슬림과의 대화를 강조한 것을 비롯, 그간 가톨릭과 무슬림 지도자들 사이에 양 종교간 대화와 협력에 대한 논의는 자주 있어 왔던 상황이다. 그러나 금년 메시지에는 더욱 눈길이 머물렀다.
최근 런던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나 노르웨이에서의 테러 사건등 전 세계적으로 테러와 폭력이 범람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구상 인구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그리스도인과 무슬림간 ‘인간의 영적 차원’을 위한 협력 제안이 보다 의미심장했기 때문이다.
십자군 전쟁 시기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갈등은 해묵은 것이지만 최근의 여러 사건에서 보듯 세계 각 지역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모습으로 종교적 다툼과 반목이 진행 중인 실정을 볼 때, 또 이슬람이 제2의 종교로 부상하고 있을 만큼 유럽 내에서 무슬림 인구의 비중이 커져 있는 형편임을 감안한다면 이슬람과의 대화 협력은 현 시대의 평화 추구를 위한 우선적 중요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무슬림을 향한 교황청의 이 같은 메시지가 새삼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국 사회 안에서의 이슬람교는 1955년 한국이슬람협회가 처음 창설, 이름이 알려지다가 이후 70년대 중동 건설 사업으로 현지에 일하러 갔던 근로자들이 이슬람 신자가 되어 돌아오면서 교세가 확장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슬람 국가들로부터의 이주 노동자 유입 등으로 인해 현재 국내 이슬람 신자는 많이 늘어난 상태다. 외국인을 포함 12만~13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한국인 숫자도 3만 5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사원 숫자는 재작년 정부 조사에 따를 때 전국 65군데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마스지드라고 하는 성원이 8개, 마스지드보다 규모가 작은 센터가 12곳, 그리고 임시 예배소가 45곳이라고 한다.
OECD 국가중 외국인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꼽히는 한국은 최근의 이민편람에서 지난 11년 동안 611%의 외국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한 추세대로라면 향후 한국은 급속히 다문화 사회로 이행될 전망이 크다. 이슬람 신자들의 증가도 쉽게 예측되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그리스도인들과 무슬림간 대화와 협력 중요성도 점점 커질 수 있을 것이다. 교회 역시 그에 대비한 무슬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연구, 그리고 문화 협력 노력에 눈을 돌려야 할 시기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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