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장엄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로마. 처음 이땅을 밟아본 기자는 이곳의 놀라운 문화 유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로마가 세계 교회의 중심지인지 유적지만 둘러보아도 누구든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 방문 취재차 로마에 입성한 기자는 제일 먼저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달려갔다. 1656년부터 67년까지 12년에 걸쳐 완공된 길이 340m의 베드로 광장. 축구장 2개가 들어갈 수 있다는 대성당 내부. 여기에 미켈란젤로의 비탄, 헬레나 성녀 등 각종 성인 상을 보며 경외시마저 일었다. 가톨릭 신앙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로마는 역사 그 자체다. 대부분 가볍게(?) 몇백년은 넘긴 건물들이 이곳에 버젓이 자리하고 이용되고 있었다. 이곳을 둘러보며 부러웠던 것은 바로 로마인들의 문화 유산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었다. 이들은 선조들의 유산이면 결코 파괴하지 않고 발굴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을 것이다.
특히 시내 중심가에 마련된 스페인 광장 등을 비롯한 훌륭한 쉼터들은 한국적 정서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런 문화를 즐기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로마인들이 부럽기까지 했다.
몇 십년만 지나면 재건축 리스트에 오르는 우리네 현실과 너무나 비교됐다. 비단 그 뿐인가.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짧은 역사지만 한국 교회도 나름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가 있다. 교회의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은 몇몇 교회사가와 전문가들 뿐 아니라 한국 교회 모든 신자들에게도 해당된다.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한국 교회 선조들의 발자취와 숨결을 보존하고 가꾸어나가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선조들의 순교신심과 역사가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 교회가 이만큼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눈을 돌려 역사와 문화 유산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자.
세계 어느 누구가 찾아와도 『이것이 자랑스러운 한국 교회의 역사와 문화이다』라며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모두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존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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