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이 교중미사 중 영유아와 함께 미사에 참례하는 부모들을 위한 놀이방을 운영해 본당사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본당들이 성당 한쪽에 유아방(실)이나 놀이방 등을 마련해 어린 자녀를 둔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하지만 실질적인 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해왔던 게 사실이다.
실제 젖먹이 갓난아기부터 6∼7세의 유치부 어린이, 초등학생까지 함께 유아방을 이용하다 보니 유아방은 시끄러운 어린이 놀이터를 방불케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다 보니 유아방에서 자녀들과 미사에 참례하는 성인 신자들은 미사에 집중하는 것은 고사하고 미사를 건성으로 때우다시피하는 게 다반사다. 특히 유아실에서는 어린이들이 미사 분위기를 익히기는커녕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 얼굴 보기도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유아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마련하고 있는 유아방이 오히려 유아와 유아를 데리고 성당을 찾는 부모들을 다른 신자들과 따로 떼어놓고 격리하는 공간 역할에 그쳐왔던 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아이가 생기면 당장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봉착하게 되는 경우가 적잖다. 육아기간 동안 자녀는 물론 부모들의 신앙생활도 느슨해지거나 아예 멀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한동안 신앙생활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이러한 때 매주일 교중미사 때마다 놀이방을 여는 수원 영통성령본당의 사례는 본당사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영통성령본당은 놀이방이 운영되는 동안 봉사자들의 보살핌 아래 어린이들이 각종 놀이 이외에도 성인이나 성경에 관련된 만화영상물 등을 시청하거나 그림그리기, 종이접기, 풍선놀이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해 예비 주일학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시간 부모들은 미사에 집중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회 내 유아교육 관계자들은 유아방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신앙 교육의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아이들을 돌보고 종교적 심성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전문 봉사자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가 운영하는 유아방과 놀이방이 신자들로 하여금 교회를 맛들여가는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구와 본당 차원에서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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