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환경문제의 극복을 위한 여러 종류의 노력들에는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정신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소비문화의 극복과 근검 절약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이 개화된 사람들의 절제된 삶과 양보는 매우 중요하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임네는 틀림없다. 그러나 소비주의는 개인의 자발적인 검소한 생활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교육과 정책수립 그리고 강한 실천의지가 함께 해야 극복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 중의 하나인 소비문화를 멀리하고 근검 절약하는 문화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문화, 공동의 지례와 습관 속에 잠재한 청빈한 삶을 존중하는 철학을 되살려 내어 활용해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생명들이 존중받고, 우리 스스로가 생명을 존중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삶의 현장, 즉 생태계의 원리와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하고 교육해 나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효율적으로 환경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구 생태계가 부양할 수 있는 생명체의 수에는 한계가 분명한 것이 사실이다. 이것을 존중하지 않을 경우에는 기근, 질병, 전쟁, 재해 등과 같은 엄청난 고통이 몰려와서 조절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의 축복도 주셨지만, 그것에 생로병사의 한계를 주신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인류는 생명공학을 동원하여 인간의 수명을 가능한 대로 길게 연장하려는 노력을 가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연장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고 하더라고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계는 언제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에게 그어진 한계에 대한 고찰을 좀 더 진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문제의 핵심을 들여다보는 용기를 가질 것을 요청 받고 있고, 좀더 객관성 있고 실천 가능한 새로운 사고를 발굴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많은 노력과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새로운 의식 개발을 위해서 학자들 간에 진지한 토의와 연구가 있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결국 고통이라는 해결사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지혜를 모으고 용기를 내어 친환경적인 생각과 삶을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고통이 몰려와서 결국은 환경 친화적인 삶을 실천해 내도록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커다란 재앙, 즉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의미하는 일이다.
지난번에 우리들의 생활과 의식을 강타한 IMF 사태는 우리가 시기를 맞추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떠한 결과가 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가 왔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신속한 대응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러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는 더 큰 어려움이 밀려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환경문제도 이 같은 문제이기에 우리 생태계의 부양능력에 맞는 의식과 생활방식을 개발하고 실천해나가야 죽음의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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