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자들 가슴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순교자들의 삶과 정신을 배워보고 싶습니다』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16일 서울 동대문 운동장에서 열린 「순교자 현양 신앙대회」에서 만난 필리핀 신자들은 대개가 한 목소리였다. 뙤약볕 아래서 4시간이 넘게 진행된 행사 내내 한국 신자들과 같이 하며 신앙을 고백하기도 한 이들 외국인 신자들은 시종 감탄사를 쏟아냈다. 행사장에 들어서며 대회 규모와 체계적인 준비에 먼저 놀랐다는 이들은 신앙대회 내내 흐트러짐 없는 참가자들의 모습에 또 한번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이런 외국인들의 찬사를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행사 관계자들의 꼼꼼한 준비와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와 평협은 순교신심의 확산을 통한 신앙쇄신을 목표로 지난해 9월 20일 절두산순교성지에서 봉헌된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맞이 신앙대회」를 필두로 올해 들어서는 「교회사 인형 전시회」와 「신앙의 향기 200년」전 등을 여는 등 그간 세심한 준비를 해왔다. 여기에 신앙대회가 목표로 한 순교신심의 확산에 한발 더 다가서게 한 힘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날을 있게 한 신자들의 순교자들에 대한 사랑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순교자에 대한 사랑마저 믿음을 위해 목숨마저 초개처럼 내던진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것이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신앙대회는 한국교회의 모든 것이 하느님이 준비하시고 순교선조들을 통해 보여주신 사랑의 은총이 아니었으면 애당초 불가한 일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행사였다.
이런 이유로 한국교회의 주춧돌을 놓은 신유박해 순교자들에 대한 공경은 일과성의 행사로 그쳐서는 안될 일이다.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통해 합당한 공경을 드리는 일이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신자들의 몫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몫을 제대로 확인하고 그를 위해 살아갈 때 순교선조들의 피로 뿌려진 믿음의 씨앗이 올바로 자라나 신앙쇄신으로 열매 맺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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