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맹사성이란 선비가 있었다. 맹사성은 머리가 아주 좋아 20대에 장원급제를 하게 되고, 고을 원님으로 부임하게 된다. 맹사성은 고을을 잘 다스리기 위해 지역에 있는 유명한 처사(處士=賢人)를 찾아 고을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은지 지혜를 구했다.
처사는 좋은 방법이 있지 하면서 “옳은 일은 하고, 옳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면 되네!” 하고 일려주었다. 맹사성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처사님, 그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하고 반문하면서 더 좋은 지혜를 다시 청하였다. 처사는 반복해서 “옳은 일은 하고, 옳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면 되네!” 하고 말하였다.
맹사성은 처사에게 실망하여 집으로 가겠다고 하였다. 처사는 갈 때 가더라도 차나 한 잔 하고 가라고 권하였다. 처사는 찻잔에 물을 부었고, 물이 찻잔을 넘쳤다. 맹사성은 “처사님, 찻잔에 물이 넘칩니다” 하고 큰소리로 말하였다. 처사는 “찻잔에 물이 넘치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지혜를 넘치는 것은 왜 모르는가?” 하고 말하였다.
똑똑한 맹사성은 그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매우 부끄러워져서 급하게 방을 나가다가 문틀에 머리를 부딪친다. 처사는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지 않지!” 하고 말하였다.
이것은 사회복지사들의 강한 윤리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사회복지 실천윤리 강의시간에 가끔 사용하는 일화다. ‘옳은 일은 하고 옳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님을 매순간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요사이 우리 사회에는 옳고 그른 행동 이전에 ‘무엇이 옳은 것이고 옳지 않는 것인지?’ 판단을 어렵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정말 헷갈린다. 처사에게 지혜를 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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