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이태석 신부 신드롬이 한국 사회를 강타했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이라도 하듯, 가난한 이웃의 벗이 돼 그들과 동고동락하다 세상을 떠난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는 대한민국을 참 많이도 울렸다.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 지 1년 9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아프리카 한 선교사제의 고백이 씁쓸하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4년째 봉사하고 있는 한 선교사제는 “이태석 신부 선종 이후 한국 사회 전체에 일어난 이태석 신부 신드롬을 보며, 아프리카 선교활동에 지원하는 선교사들이 많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아프리카를 직접 찾는 선교사나 봉사자는 거의 없었다”고 전해왔다. 후원금을 통해 보내주는 관심은 높았지만, 정작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2011년 6월 기준 전 세계 80개국에 파견돼 있는 해외선교사 총 인원은 792명. 한국교회의 규모나 선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수천만 명의 세계 인구를 생각할 때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다.
“선교를 위해서는 물론 돈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곳 아프리카에서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은 복음화를 위해 함께 일할 ‘손’입니다.”
선교를 당연시하면서도 ‘누군가 내 대신 해주겠지’하면서 후원금을 내는 것에 만족했던 기자의 가슴에 선교사제의 마지막 말이 와서 꽂혔다. 세상 끝까지 찾아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을 우리는 얼마만큼 지키며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느님의 일을 하는 선교에 있어서 조차도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신 소중한 사명을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것이 최선인지 다시 한 번 깊이 묵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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