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가 30주년을 맞았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는 지난 6일 제24회 노인의 날 경축행사를 겸해 30년을 자축하는 행사를 가졌다.
현재 우리 교회가 노인사목의 필요성과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아카데미를 통해 얻은 성과와 업적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노인 문제는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이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 든 오늘날 우리 교회가 당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육체적으로는 나이가 들었지만 노인들이 가진 삶의 지혜와 노하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교회는 이 땅의 모든 노인들이 평신도사도직의 주체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행복한 노년을 도와야 할 것이다.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 담당 홍근표 신부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니어에 해당하시는 분들이 모범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교회활동에 참여해야 우리 교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그분들이 이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어르신들 스스로도 청년의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진석 추기경은 30주년 행사에서 “육체적 나이는 들지만 정신적 나이는 젊을 수 있으며 나이가 많아도 젊은이처럼 사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다”면서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며 노인들 모두가 청년의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어르신들은 오랜 삶에서 우러나온 경험과 깊은 신앙심을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특히 신앙의 기쁨을 널리 전하며 오늘날 신앙인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심어린 조언자가 돼야 한다.
그동안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는 노인들을 위한 사목적 서비스 제공에 적극 앞장서 왔다. 우리 교회는 시대적 징표를 읽고 발 빠르게 사목적으로 대처해야할 소명이 있다. 노인 사목의 활성화는 바로 그러한 시대적 징표에 대한 응답이다. 따라서 현재 각 교구마다 노인들을 배려하고 돕는 사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보다 활성화하고 체계화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전 교회 구성원들의 인식변화와 동참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교구마다 지역적인 특수성을 감안해 노인들의 삶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향후 한국교회가 노인사목에 대한 필요성을 함께 공감하며, 어르신들이 이웃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며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 돕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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