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농촌에 살기 싫어서 정든 고향산천을 버리고 왜 도시로 떠나가겠습니까? 아무리 일을 해도 노동의 대가가 안될 뿐 아니라, 한해 한해 빚만 늘어가기 때문입니다.
농촌을 떠나는 것은 이러한 현실을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최소한의 의식주는 해결되어야 그곳에 정착해서 살것입니다. 이 현실을 한두 사람이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제는 진정으로 형제적 사랑을 실천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희생없는 사랑 실천이란 없을지도 모릅니다. 천주교 신자수가 400만이 넘어섰다고 하지만 농촌공소 실정을 보면 실로 한심함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400만이 넘는 신자는 대다수 도시 신자들인데, 이 많은 신자들이 발벗고, 팔걷고 농촌공소 부흥을 위하여 나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농촌공소 수가 도시본당 수보다 많으면 본당 내 몇 개 단체가 한 공소를 맡는다든 지, 한 단체가 한 가정을 맡는다든지 하여 공소신자들과 공소 전례를 함께 하고 그들과 함께 농촌현장체험을 하는 등 일시적이 아닌 항구적으로 그들의 일손을 덜어주면 어떻까요. 또 필요한 농산물이 있으며 신선한 농산물을 사주기도 한다면 초세기의 신앙공동체의 부러움을 느끼고 많은 사람들이 신앙공동체에 들어오기를 원했던 것처럼 믿지 않는 사람들이 공소를 찾아 올 것이고, 젊은이들이 정착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공소는 부흥하고 하느님의 영광은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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