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이는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하지만 우리는 선교를 레지오나 각종 단체 등에 맡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선교는 결코 선택사항이 아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의무이자 사명이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지만 감각의 85% 이상을 시각에 의존하는 인간을 믿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역시 보여주기일 것이다. 물론 우리가 하느님을 직접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선교한다’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해 지레 겁먹고 “나는 못해요”라고 손사래 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선교는 그렇게 거창하고 비일상적인 일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훌륭한 방법을 알려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전교주일 기획을 준비하면서 방문선교현장을 취재하고자 산본본당에 연락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안 됩니다’였다. 이유인 즉, 방문선교는 이벤트 같은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꾸준히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인데 낯선 사람이 갑자기 방문하면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취재가 선교를 방해해서는 본말전도이기에 현장취재는 포기해야 했다.
선교는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비롯한다. 우리가 늘 하는 생활의 일부인 것이다. 흔히 ‘사랑’의 반대말을 ‘무관심’이라고 말하듯 제자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은 먼저 다가가 부르신 ‘관심’에서 시작했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떠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관심. 이것이 바로 선교의 첫 걸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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