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전례력으로 10월 23일은 전교주일이다. 복음화에 대한 사명을 새롭게 다지고 비신자들과 냉담교우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기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1년 전교주일 담화를 통해 복음 선포가 모든 민족들을 향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교황은 “교회는 그 본질상 선교하는 교회인데 성부의 계획에 따라 성자의 파견과 성령의 파견에 그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복음 선포는 교회의 고유한 은총이고 소명이며 교회의 가장 깊은 본성이므로 교회는 복음화를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황은 선교가 여전히 절박한 과제임을 지적하며 “교회에 맡겨진 그리스도의 사명은 아직 완수되지 않았으며 이 사명은 여전히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고 따라서 우리는 사명 수행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복음은 받는 사람만이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야 할 선물이고 전해야 할 기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활동의 본질이 선교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교황이 담화에서 강조하듯이 세례 받은 개인들과 교회 공동체들은 모두 선교에 참여해야할 소명이 있다. 곧 선교가 그리스도인의 생활양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전교구 금남공소와 두정동본당 선교운동의 사례는 공동체의 열정과 체계적인 활동으로 ‘선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교구 차원의 선교교육을 이수한 두정동본당 공동체 구성원들은 선교추진위원회를 조직해 9일기도, 금식기도, 고리기도, 성체조배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두 달여간 새가족 찾기 운동을 실시했다. 그 결과 130명을 입교시키는 결실을 거두었다. 금남공소의 경우엔 새가족 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문화행사를 마련했는데 170여 명의 비신자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작은 공소에서 이룬 작은 기적이다.
선교는 우리 각자의 삶을 하느님을 모르는 이웃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사로 불림을 받은 우리는 우선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깊이 헤아려야 한다. 그리고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냉담교우 문제가 심각한 것은 형식적이고 소극적인 신앙생활을 한 결과는 아닌지 우리 자신을 성찰해볼 필요성이 있다. 전교주일을 지내며 우리는 각자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그리스도를 전하려는 열망과 기쁨을 되살려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보다 많은 신앙인들이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해 구원의 기쁜 소식과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매진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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