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모든 신자들이 함께 지내는 ‘사회교리 주간’이 제정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주교회의는 2011년 가을 정기총회의 결실 가운데 하나로, 인권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2주간을 ‘사회교리 주간’으로 제정해 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사회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결정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신자들의 올바른 실천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그간 한국교회 안에서는 신자들의 내적 성숙과 질적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 사회교리에 대한 인식 전환과 사회교리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사회 전반에서 물질주의와 세속화에 따른 가치관 상실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신자들이 일상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현상들을 복음적 시각으로 성찰하고 올바른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회교리의 저변 확산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간 교회 안에서조차 많은 이들이 사회 내 여러 가지 문제들을 신앙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여길 만큼 사회교리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사회교리는 신앙생활에 있어 필수사항임에도 따라도 되고 안 따라도 되는 것처럼 사고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교회가 관심을 기울이는 많은 대사회적 문제에 있어 ‘교회가 왜 사회문제에 개입하는가’를 두고 불필요한 논쟁을 낳기도 했던 게 우리 현실이다.
실제 4대강 사업이나 제주 강정마을 해군지기 건설 사업 등과 관련해 교회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적잖은 평신도들은 물론 사제들마저 올바른 원칙을 갖지 못해 사회생활은 물론 신앙생활에서 적잖은 혼란을 겪어왔던 게 우리 모습이다.
그런 면에서 사회교리 주간 제정 결정은 사회교리가 가톨릭 교리의 핵심 영역이 됨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사회교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사회교리 교육의 확대는 물론 사회교리의 실천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외에도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신자 재교육을 위한 교리교재’ 편찬 계획을 승인하는 등 신자들의 올바른 신앙생활을 돕고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이번 주교회의 총회의 결정을 계기로 신앙 교육에 대한 열기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아울러 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교회도 신자도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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