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안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나 처우 개선과 관련한 목소리가 높아 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 할 수 있다.
1981년 처음으로 장애인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고 이후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해 각종 기념식과 축하 행사를 마련해 오고 있다.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우의 화합과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우리 안에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대한 여론이 공론화 된것은 이제 30여년을 맞은 상황이라 풀이 할 수 있다. 이미 장애인들이 사회 안에서 정상인들과 차별 없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서구의 선진 복지사회들의 사례를 본다면 짧은 연륜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그사이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구제 등 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등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의 관심과 국가적 정책은 상당히 개선되어 왔다. 교회 안에서의 장애인들의 복지와 생활 개선을 위한 관심과 노력 역시 더욱 두드러져 왔다고 할 것이다.
지난 한 주 동안 교회 내에서는 중견 복지기관 두 곳이 각각 개원 30주년과 20주년을 맞는 행사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신지체 장애인 및 중복 장애인들의 삶의 터전, ‘애덕의 집’과 시각 중복 장애인시설 ‘여주 라파엘의 집’이 그 주인공이다.
애덕의 집 경우, 1981년 행려 장애인 두 명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30년 전이면 한국 사회 정서 안에 장애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차별이 곳곳에 뿌리깊었던 시절이 아니던가.
그 시간을 견디며 30개 성상을 지내온 애덕의 집은 이제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중복 장애인들의 명실공한 삶의 터전으로 그룹 홈 장애인근로복지센터 운영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년의 역사를 보인 여주 라파엘의 집 역시 사회 안의 편견에 맞부딪치며 시각중복 장애인들의 일상생활 지원과 의료 사회재활 직업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으로 장애인들의 중심터가 돼 왔다.
이들 복지 기관들의 성장 모습은, 이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소수자이며 대표적인 소외 계층의 자리를 지니고 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교회의 노력과 관심을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안에는 이들의 성장에 함께한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의 사랑도 한 몫하고 있다.
여주 라파엘의 집과 애덕의 집의 20년, 30년의 역사가 교회 내 장애인 사목에 대한 전반적인 시선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는 양적인 투자와 더불어 장애인 신자들을 위한 질적인 투자에도 깊게 관심을 쏟을 시기가 아닌가 싶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