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부설 그리스도교미술연구소가 ‘미술과 성경의 재해석’을 주제로 제7회 그리스도교 미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그리스도교 미술을 학문적인 관점에서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학술연구발표회와 초대작가전 순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활동에 임하는 예술가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구정모 신부는 발제에서 “예술을 하는 당사자가 자신의 실존을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영에 일치시키고 자신의 창작활동이 세상과 하느님께 대한 열정 속에 어울러질 때, 인간을 참된 자유와 구원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흥주 신부(인천가톨릭대 총장)는 축사를 통해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은 성경이고 성경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그리스도교 미술”이라고 지적했다. 곧 그리스도교 미술을 추구하는 예술가는 창조주 하느님의 관념을 예술적으로 투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말씀과 정신이 녹아든 작품은 관객들에게 말씀을 새롭게 접하는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모든 일상이 문화화되는 오늘날, 우리 교회의 선교 노력에 있어서도 문화적인 접근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한국교회 내에서는 이미 문화사목, 문화의 복음화 등 문화를 화두로 한 논의와 제안들이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고급문화로서의 각종 창작, 예술 활동도 이에 포함된다. 그리스도교 서구 사회에서 높은 정신문화를 형성해 온 가톨릭교회의 문화적 창조능력은 교회의 역사만큼이나 깊다. 성음악과 성미술, 교회 건축, 그리스도교 문화 등 이른바 고급문화의 생산에서 가톨릭교회의 성과는 눈부시다. 최근 들어 한국교회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종 음악회, 성미술 전시회 등은 이러한 교회의 예술 활동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아가 문화 선교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문화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창작활동과 공연을 통해 신자들을 비롯한 일반들에게 끼치는 파급력은 대단히 크다. 따라서 이들이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교회의 역할이다. 문화적인 관점의 복음화에 소홀하다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 복음화의 지평을 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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