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은 밭에 묻혀 있는 보화와도 같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경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의미를 깊이 새겨야 한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에 더 가까이 더 깊이 다가가기 위해 성경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이형우 아빠스는 제27회 성서주간 담화를 통해 “하느님 말씀의 고귀함을 깨닫고 그 기쁨을 맛보는 사람이라면, 이 기쁜 소식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 주고 읽도록 권장해야 한다”며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럿이 같이 할 때 더욱 힘을 받으므로 우선 본당 단위로 청년, 어르신, 초중고등부를 포함한 모든 신자가 모임을 만들어 추진해 볼 것을 권장한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복음화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이 아빠스는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님께서 초대하시는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것이지만, 이 복음은 내세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도 이루어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성경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정성스럽게 듣고 실천하도록 노력할 때 비뚤어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시작되는 연중 마지막 주간을 ‘성서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교회가 교회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기를 성서주간으로 제정한 것은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으로 충만한 삶을 살길 바라는 사목적인 배려에서다.
성경의 생활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성경의 참 맛에 푹 빠져 살아가는 신자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물론 최근 들어 성경 필사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성경을 늘 가까이 하는 개신교 신자들의 열정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성경을 배우고 필사하는 근본 목적은 지식을 얻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생활화하는 데 있다. 모든 신앙인들은 이점을 유념해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삶 자체가 새롭게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느님을 아는 것은 그분의 말씀을 듣는데서 출발한다. 매일매일 삶의 시작에 앞서 먼저 성경을 읽고 쓰는데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 끼니 밥을 먹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자녀임을 고백하는 우리가 참 신앙인이 되기 위해선 매 순간 말씀을 채우는 데 모든 정성을 다해야할 것이다. 말씀의 생활화는 하루 한 구절이라도 읽고 묵상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제 성경을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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