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시기를 맞으며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은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갈 청사진을 담은 사목교서를 발표해 복음화를 향한 소명과 의지를 새롭게 다지게 된다. 사목교서는 매년 각 교구에서 나오는 문서 중 제일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문서 가운데 하나다. 한 해 동안 교구에서 주력하게 될 사목 방향과 지침들이 이 교서에 총체적으로 담기기 때문이다.
전례력으로 새해를 맞는 이 시기, 교구장들은 2012년 사목교서를 통해 ‘새로운 복음화’를 주님께서 주신 새해를 살아갈 기치로 내걸고 한목소리로 개인의 내적 복음화를 바탕으로 교회 쇄신과 영성 강화 등에 더욱 매진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주교들은 복음화의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2012년으로 개막 50주년을 맞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되새기며 그 정신대로 살아갈 것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복음화’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소명이다. 전국 대부분의 교구장 주교들도 교구민들에게 복음화를 이루는데 교회의 모든 역량을 모으자고 권고한다. “교회가 지향하는 복음화는 단순히 보다 넓은 지역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과 가치를 복음의 힘으로 새롭게 하고 이를 통해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것이다. 또한 교회가 세상을 복음화하려면 무엇보다 끊임없는 회개와 쇄신으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스스로가 먼저 복음화되어야 하는 것이다”(「현대의 복음선교」 18~19항, 15항 참조)는 가르침에 복음화의 참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는 새로운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표현으로 하느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다. 타 종단에 비해 신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복음화라는 면에서는 허점이 자주 드러날 뿐만 아니라, 선교와 진정한 사랑이 유리돼 있는 모습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이기에 새로운 복음화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특히나 2012년은 2000년 교회의 흐름을 새롭게 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는 해여서 공의회가 내놓은 4대 헌장의 가르침에 따라,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각자의 위치에 맞는 사제직·왕직·예언직 수행을 위해 자신이 서있는 땅을 골라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고 있다. 지난 과거를 새롭게 해석하고 현실을 새롭게 분석하며 세상 안에서 끊임없이 지속되는 하느님의 구원경륜을 이해하여, 우리 시대에 수용할 수 있는 복음적 언어로 좋으신 주님을 전할 수 있도록 깨어있는 자세를 지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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