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는 11월 26일 교구 설정 50주년 폐막미사를 봉헌하고 교구의 새로운 성장과 쇄신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새로운 사목분야를 개척하며 신앙의 토착화에 앞장서온 인천교구가 반세기 동안 보여준 하느님 나라를 향한 투신과 모색의 여정은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교회 안에서도 사목의 독창성과 역동성에 있어 타 교구의 모범이 될 만하다. 인천교구는 그간 노동사목을 비롯해 해양사목 등 정부나 일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사목을 개척해왔다.
아울러 5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교회 안에서는 처음으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사목을 펼쳐나갈 청언성당을 봉헌하며 장애인 사목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청언성당 봉헌은 장애인 사목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우리 사회의 장애인 관련 활동을 이끌어온 한국교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인천교구는 지난 6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교구장 최기산 주교와 전임 교구장 나길모 주교, 총대리 정신철 주교,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등 한국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5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 이날 인천교구민들은 ‘더’ 신앙 실천 운동 결의문을 발표하며 영성강화와 내외적 복음화에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 교구 설정 50주년 희년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내일의 문을 열었다. 교구민 개개인의 영성강화는 물론 세상 안에서 교회의 모습을 구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보다 전문적인 사목에 힘을 실어나간다는 것이다.
최기산 주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 안에서 이웃들과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을 구현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며 “경제는 물론 각 분야에서 열악한 현실을 안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데 더욱 큰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복음화의 열정을 결집시킨 인천교구는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들의 일치와 화합을 통해 하느님 보시기 아름다운 공동체로 발전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인식하며 향후 지역사회 복음화는 물론 중국과 북한 등 북방선교의 교두보 역할도 담당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인천교구가 은혜로운 반세기를 토대로 향후 100년, 200년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나갈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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