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일은 한국교회가 정한 자선주일이다. 교회는 이 뜻 깊은 대림시기를 맞아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며 이웃을 위해 선행을 실천함으로써, 오시는 예수님을 더욱 기쁘게 맞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올해 자선주일 담화를 통해 “세상과 인간을 사랑하신 하느님을 본받아 이웃을 위해 사랑의 고압전류를 흐르게 하는 일에 여러분 모두 앞장서 주시기를 소망한다”며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에만 관심을 쏟는 현실 속에서 자신을 넘어 이웃을 나보다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안 주교는 “우리의 스승 그리스도께서는 이웃을 위해 살아가라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요청한다”면서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시는 아기 예수님에게서 우리는 ‘너’를 위한 삶의 길을 만나고 세상을 바꾸는 길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자선주일을 통해 우리에게 남기신 예수님 삶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분의 삶을 본받아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일생을 통해 실천하신 사랑과 자선,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다.
자선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권리이다. 자선과 나눔을 통한 사랑의 실천은 결국 정신과 영혼의 양식일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변화까지도 이끌어내는 행위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개인적인 실천을 통해 우리는 주위의 이웃들에게 빛과 소금이 됨으로써, 가정과 사회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누룩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다. 가장 존엄하신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님께서 가장 비천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시기까지 자신을 내어주신 그 사랑이 우리가 자선주일에 깊이 성찰해야할 대목이다.
몇 십억 원을 기부해야만, 수십 년간 모은 전 재산을 내 놓아야만 자선이 아니다. 자선은 어느 한 시기에만 펼치는 이벤트도 아니다. 이처럼 눈에 띄는 활동만을 모범적인 자선행위라고 생각하는 기존 편견들을 벗어보자.
‘자선이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며 성체성사의 나눔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이라는 거창한 명문에 앞서 ‘작은 나눔도 큰 사랑이 된다’는 소박한 진리를 깨닫는 신자들이 돼야할 것이다. 그래서 오시는 주님을 함께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대림시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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