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카리타스 대북지원 특별소위원회가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사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북지원 실무책임기구인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포함한 국제카리타스 대북지원 특별소위원회는 5일 성명서를 발표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위원회의 입장에 뜻을 같이하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한다.
성명서를 통해 특별소위원회는 국내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국제카리타스와 함께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대북문제와 관련해 몇 가지 일관된 원칙을 견지해 왔다. ▲한반도 평화 유지 ▲동북아 지역의 비핵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사업 지속 ▲대북지원사업을 위한 협력과 연대 강화 등이 그것이다. 이번 특별소위원회의 입장은 그간 교회가 견지해온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안명옥 주교(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가 밝혔듯이 한국교회는 카리타스를 통해 1995년 이래 지난 16년 동안 약 560만 달러를 대북지원 사업에 사용해 가난한 북한주민들, 특히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들을 우선적으로 돕는 인도적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교회는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불어넣는 일에 누구 못지않게 힘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대북지원 사업은 상호간의 신뢰와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어서 무엇보다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교회 내부에서도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한국 카리타스는 2007년부터 국제카리타스의 대북지원사업의 실무책임기구의 역할을 위임받아 활동해 오고 있다.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모든 대북 주민 지원의 통로 역할을 한국교회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슴 뿌듯한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계교회의 인도적 사랑이 북한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무를 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도적 북한지원은 한국교회 전체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 외에도 경색된 남북 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트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국면에서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이번 결정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신앙인들의 기도의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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