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일간지에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이셨고 의사이신 한 신부님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어느 새 칠순이 지나신 할아버지 신부님에 대한 따뜻한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늘 조용한 미소와 특유의 유머로 함께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셨습니다. 가난한 지역의 의료복지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저에게는 특별히 소중한 분이십니다.
의료복지기관에서 일하던 남편으로 인해 신부님을 뵙게 되었고 두 딸 모두 신부님께서 유아세례를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 저희들이 사는 모습을 늘 흐뭇하게 지켜봐 주셨습니다. 정성스레 보내 주신 성탄 카드, 여행 다녀오시면서 사다 주신 예쁜 컵, 재미있는 영화 DVD 등 신부님은 틈틈이 당신의 것들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신부님은 물건을 나누어 주셨지만 저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의사로서 사제가 되신 신부님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의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사랑의 의술을 베푸셨습니다. 의료봉사단을 조직해서 아프리카, 남미, 몽골 등에서 3만5000명이나 치료해 주셨고 가난해서 공부할 수 없는 친구들은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의료봉사를 해 오신 신부님께서 편찮으시다는 소식은 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기도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신부님께서 노령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해외 의료봉사를 준비하고 계신다니,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음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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