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가 새생명지원센터를 개소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9일 축복식을 가지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새생명지원센터는 미혼모와 한부모 가족 지원, 청소년 생명교육, 생명학교 운영 등을 주요 활동으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혼모 콜센터 24시간 운영을 통해 임신 초기부터 상담과 출산, 양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 생명교육을 위해 교구와 본당 그리고 학교와 병원, 생명운동 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지속적인 생명교육도 실시한다. 이밖에 우리 사회 죽음의 문화에 맞서 장기기증을 비롯한 입양, 다자녀 출산장려 지원, 임산부 축복식 등 생명의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노력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현재 한국교회 안팎에서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수호하려는 노력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청주교구의 새생명지원센터 운영은 인간생명의 존엄과 수호에 대한 한국교회의 의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는 올해 제1회 생명주일을 맞아 ‘낙태도 살인입니다’란 제목의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담화에서 위원회는 유아살해와 낙태를 ‘흉악한 죄악’이라고 재삼 규정했으며, 인간생명을 침해하는 범죄 가운데 고의적 낙태는 중대한 죄라고 천명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교회는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응급피임약은 단순 피임약이 아니라 조기 낙태나 화학적 낙태를 초래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행위를 조장하고 여성과 청소년의 건강을 해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 아니라 약의 오남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생명수호 운동이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해선 모든 신자들의 관심과 실천이 우선이다. 가톨릭교회가 왜 이처럼 생명운동에 열정을 다 쏟고 있는지, 어떠한 노력과 실천이 필요한지를 신앙인들부터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향후 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와 같은 한국교회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올바른 생명윤리가 정착되고 확산되길 희망한다. 이는 우리에게 소중한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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