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척박한 땅 그리고 가난과 질병이 가득한 곳,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해서 눈물의 땅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와 아직도 지진의 피해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이티에 한국인 사제의 아름다운 미담이 심어졌다. 광주대교구 북교동본당 주임 김양회 신부가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아이티에 현지인 학교를 세운다는 소식이다.
아프리카와 아이티에서 선교사 경험을 한 것도 아니고, 연고를 두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김 신부는 가장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안을 찾다가 이 지역 청소년들을 떠올렸다.
그 결실이 맺어져 아이티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교명의 학교가 건립됐다고 한다. 또 공기가 늦어지고 있는 모잠비크에도 곧 학교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한다. 고 이태석 신부가 수단 톤즈에서 고귀한 희생과 사랑을 보여준데 이어 한국인 사제의 또 다른 나눔의 뜻이 모잠비크와 아이티에 깊이 심겨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한국교회에서 본격적으로 해외 원조를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 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나눔이 단지 지역과 국내에서만이 아닌 모든 인류 지구촌 전체가 한 형제라는 복음적 가르침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이에따라 한국교회는 매년 1월 마지막 주일 2차 헌금을 통해 나라 밖 어려운 나라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해 왔고 이 기금으로 그간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와 동구 등 여러 나라의 가난한 이들을 도우면서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한 단계 성숙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한편 이전보다 여건이나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한국 교회가 지구촌 어려운 이들에 대해 쏟는 관심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급속도록 발전한 경제성장과 비교할 때 한국교회의 해외 원조 모습은 10여년 전과 크게 다를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김 신부가 보여준 아프리카와 아이티 청소년들을 위한 나눔은 물질적인 재화의 나눔을 떠나서 전 세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 고유의 사랑과 연대 모습을 다시 한 번 재인식 시켜준 것이라 여겨진다.
김 신부의 소감대로 ‘교회의 본질’은 ‘나눔’이다. 김 신부 사례를 계기로 성탄절을 앞두고 우리 주변은 물론 지구촌 안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나눔 의미가 더욱 고양되기를 기대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