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 새날이 밝았다.
어느 날과 다름 없는 태양이 솟고 하루가 시작되지만 우리는 새해 새날이 되면 보다 새로운 결심과 시작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게 되기를 꿈꾼다.
전 세계가 염원하고 있는 ‘평화’에 대한 소망과는 무색하게 지난 성탄절에도 세계 각곳에서 테러와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새해를 여는 마음이 그리 편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국내적으로도 최근 김정일이 사망한 가운데 앞으로의 정세가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면에서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정치 경제의 불안정한 기조를 엿보게 한다. 빈부 양극화와 물질주의 황금만능주의 이기주의가 점차 만연해져 가고 있는 것도 국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모습들이다.
한편 교회 내적으로 새해는 특별한 의미를 띠는 역사적인 일들의 기념이 잇따를 전망이다. ‘시대의 징표’를 식별하면서 교회의 입장을 정리하려는 새로운 자세를 보여주었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개막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개막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보편교회와 지역교회의 복음화에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공의회 정신을 근간으로 한국교회 안에 친교의 공동체 모습을 구현해온 소공동체 운동이 도입 2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가 교계제도 설정 50주년을 맞는 것을 비롯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설립 40주년도 기념하게 된다.
특별히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이 갖는 의미는 쇄신과 개혁의 정신으로 교회 내외에 신선한 바람을 가져왔던 공의회 정신을 다시 한 번 우리 교회 안에서 신앙 안에서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복음의 원천으로 돌아가 안으로는 교회 쇄신을 추구하면서 밖으로는 세상과 대화하고자 했던 공의회는 작금의 우리 삶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요동치는 세상사 안에서 교회가, 우리 신앙인들이 새롭게 쇄신의 신발끈을 조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적으로는 쇄신을 꾀하고 밖으로는 소통하고자 했던 공의회 정신이 우리들에게 있어 점점 더 팍팍해져만 가고 갈등과 분쟁만 있어 보이는 세상 안에서 더욱 절실히 필요하게 다가오는 시점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