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 기도운동’이 가톨릭교회의 중심 로마에까지 전달됐다. 한국평협은 지난해 12월 23일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을 예방하고 그동안 펼쳐온 기도운동의 결과물을 직접 전했다.
한국평협 최홍준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래로부터의 한국교회 시복시성 기원 의지를 드러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며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 운동에 평신도들이 나선 것이 오늘을 사는 평신도들의 신앙쇄신을 위한 노력이란 설명에 교황청이 큰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한국평협 순례단의 이번 교황청 시성성 방문은 한국교회와 평신도들의 위상을 드높이고, 향후 아시아교회 안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일정 동안 평신도평의회 예방도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은 한국교회 평신도들의 역동성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리우코 추기경은 “한국 평신도들의 저력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교황청에도 특별함으로 남아 있다”며 “한국교회는 아시아에서 커다란 희망의 징표”라고 강조했다.
한국평협은 지난해 9월 4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 기도운동을 본격 전개했다. 지난 1970년대 103위 시성 기도운동 점화에 크게 이바지했던 훌륭한 전통을 계승해 전 평신도들의 마음과 뜻을 모았다. 평협은 이후 전국 주요 성지를 순례하며 범 교회적인 기도운동의 불씨를 지폈다. 평협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시복시성 기도운동의 여세를 몰아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아시아교회를 넘어 세계교회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교회에서 평신도들의 순교영성은 매우 중요하다. 순교신심은 내적 성숙과 질적 복음화의 요청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운동은 나 자신부터 복음화 되어가는 신앙 성숙의 출발점이다. 우리 신앙선조들의 피와 땀의 터전 위에 오늘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교회 모든 구성원들이 이 기도운동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잘못된 신앙태도를 바로잡고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본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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