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과 이로 인한 학업 연장, 바쁜 사회생활 등으로 평균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이혼이 빈번해지는 오늘날의 결혼 풍토 속에서 성가정을 일구기 위해서는 결혼을 앞둔 이들을 위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결혼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본당뿐 아니라 학교와 직장 등을 연계한 다양한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간 교회 차원에서 이뤄져온 혼인교육은 ‘통과의례’ 차원에 머물렀던 경우가 적지 않아 이런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자라면 당연히 혼인성사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관면혼은 물론 일반 사회혼을 치르는 경향이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혼이 두 사람의 만남을 밑거름으로 온전한 신앙생활을 이어감으로써 성가정의 모습을 따르고 이를 통해 자신과 가정, 나아가 세상을 그리스도화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사회문제가 가정에서 기인한 바 적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가정의 의미를 가르치는 예비부부들을 위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수원교구가 오는 2월부터 마련하는‘혼인성사를 위한 특별 견진교리 교육’이 젊은이들이 성사 안에서 가정성화를 위한 밑거름을 다질 수 있는 대안으로 눈길을 끈다.
수원교구 가정사목위원회와 복음화국은 젊은이들이 성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사목적 배려의 일환으로 혼인교육을 강화하고, 교구 차원의 예비부부 견진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특히 각 혼인 교육 프로그램은 가정사목위를 구심점으로 교구 내 각 부서들이 연대, 통합적으로 마련한 것이라 실질적인 운영에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
교회에서는“혼인 당사자는 될 수 있는 대로 혼인 전에 견진성사와 고해성사를 받아야 한다.”(한국지역교회법 104조 3항)고 가르치고 있다. 예비부부들로 하여금 결혼 전에 고해성사를 준비시키는 것은 하느님 앞에 부부로서 서약하는 두 사람의 혼약이 깨끗한 영혼으로 일치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견진성사를 권고하는 것은 이 성사를 통해 더욱 완전히 교회에 결합되며 성령의 특별한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 거듭남(교회헌장 11항 참조)으로써 합당한 혼인을 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수원교구의 모색을 계기로 교회 차원의 혼인교육이 보다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