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폭력과 따돌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안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 형성과 논의에 나섰다.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3일 ‘따돌림과 폭력이 없는 학교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대구대교구 청소년담당 전재현 신부는 이날 발제를 통해 그들이 속한 공동체와 세상 복음화 주역으로서의 청소년 사도 양성을 지적했다. 전 신부는 건강한 학교 문화 실현을 위해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환경조성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곧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를 교회 내에서 시행해나가자는 것이다.
현재 청소년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이기는 것만 가르치는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교육이 시작되는 가정을 비롯해 교육의 현장인 학교가 문제점을 심각히 인식해야 한다. 최근에 드러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현 상황은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를 가정과 학교에서 분명하게 인식하고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특히 가톨릭 학교들은 학교 폭력 근절의 선봉에 서길 희망한다. 숭고한 가톨릭 신앙을 교육이념으로 세운 가톨릭 학교들이 모범적으로 학생들의 고민상담과 인성교육에 앞장서야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대건 신부의 순교정신과 가톨릭 신앙을 교육 이념으로 세운 인천 대건고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김현태 교장 신부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앙에 바탕을 둔 인성지도와 더불어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시설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학교의 경우 밝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무엇보다 교내 복음화에 매진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폭력을 뿌리 뽑게 됐다고 한다.
교내 폭력과 왕따 문제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진단과 처방이 절실하다. 이 시점에서 우려되는 것은 폭력사태 등으로 인해 자살학생들이 발생하자 잠시 공론화되다가 이내 기억속에서 잊혀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긴급토론회에서 제안됐듯이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환경조성과 이들에 고민에 대해 진심으로 아파하고 돕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나오길 바란다. 이를 통해 이 땅의 많은 청소년들이 더 이상 학교폭력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향해 꿈과 희망을 키우는 밝은 세상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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