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 수요일인 1월 18일부터 다음주 수요일 25일까지 8일간은 그리스도인 일치주간(일치주간)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1964년 11월 21일, 가톨릭 신자들에게 다른 그리스도인과 이루는 일치를 권장하면서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일치의 재건」을 선포했다. 이 교령에서는 분열이 그리스도의 뜻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가톨릭교회는 해마다 1월 18일부터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를 ‘일치주간’으로 정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하여 공동 기도를 바친다.
교회일치운동의 근거는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요한 17,11)의 말씀에 기인하다. 일치주간은 예수님의 그 기도를 성찰하며 하나됨을 모색하는 시기라고도 할 것이다.
올해 일치주간을 맞아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로 우리 모두 변화 될 것입니다’(1 코린 15,51-58) 제하의 담화문을 내고 ‘이 땅에 참된 일치와 평화를 위해 화해와 공동선을 위한 연대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죽음의 공포가 생명을 덮고 있는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 께서 세상을 이겨낸 구원자 이심을 고백하면서 하나로 일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그리스도교인들은 세계 교회사 안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세계교회 처음으로 가톨릭과 개신교 학자들이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 성서’를 출간하는가 하면 한국 사회 안에서도 인권 생명운동에 앞장서며 시대의 고비마다 공동선을 향한 발걸음에 앞장서 오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만큼 죽음의 문화가 범람하고 있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또 사회속의 여러 양극화 현상과 불안들 속에서, 그리스도교인들은 예수님이 전하신 참사랑의 실천에 더욱 마음을 모으고 행동을 모아야 하는 소명을 부여받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면으로 볼 때 새롭게 맞이하는 일치주간은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교인들에게 다시금 참된 회심과 변화의 결심을 촉구하는 시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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