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취재 활동을 하며 신앙과 말씀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가톨릭미술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유리화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작가는 가톨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마치 너무도 사랑스러운 연인을 떠올린 듯, 작가의 표정과 어조에는 열정이 넘쳐났다.
“요즘 우리는 가톨릭 문화유산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아요. 현대적 언어를 통해 가톨릭 문화유산을 다시 바라보고, 이를 다시 끄집어내 많은 사람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기자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이 멍해졌다. 취재를 마치고 작가의 작업실을 떠나며 지금껏 문화라면 새로운 것, 받아들이기 쉬운 것에만 익숙해진 자신을 돌아봤다.
취재를 하며 많은 작품을 만나왔지만 사실 기자에게 가톨릭 문화유산, 예술작품은 어렵기만 한 대상이었다. 이때문에 가톨릭 문화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편협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한마디로 관심이 부족했던 것.
지난 한 주간 다양한 작가들과 작품을 만나면서 가톨릭 문화 예술이 주는 경건함과 위대함, 무엇보다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가톨릭 문화 예술은 가톨릭 역사의 깊이만큼 신앙과 말씀을 담아내며 무게를 더해왔다. 가톨릭 문화 예술 안에는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앙과 말씀을 아우르는 힘이 있다. 그 힘이 바로 가톨릭 문화 예술이 갖는 궁극의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이러한 가톨릭 문화 예술의 힘을 지금껏 잊어버리고 살았다.
가톨릭 문화 예술의 아름다움과 그 신앙적 깊이를 다시 찾기 위해 관심을 가져보자. 주변을 돌아보면 가톨릭 문화 예술에 대한 연구와 이를 세상에 펼치는 전시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가톨릭 문화 예술은 우리가 찾아가고, 가까이 갈 때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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