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나선 한국교회의 해외원조 사업이 큰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로 해외원조 사업을 시행한지 20년이 된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국가 경제 규모의 확대의 눈부신 성장을 바탕으로 가난한 이웃 나라와 교회를 돕는 해외원조 활동에 적극 앞장서왔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1월 29일 해외원조주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조그마한 행복마저도 어쩌면 굶주리고 배고픔에 시달리는 우리 이웃이 희생한 대가일지도 모른다”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나의 것을 나눌 줄 아는 신비로운 힘을 불어넣으셨으니 우리는 내 안에 감추어져 있는 이 신비로운 힘을 깨닫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주교는 식량 위기의 원인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 생산량은 지난 4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이는 인구 증가율을 뛰어넘는 수치”라며 “이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먹고도 남는 식량이 생산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따라서 굶주림은 식량 부족이 아니라 공정하게 식량을 나누지 못하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식량계획’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인구 가운데 약 10억 명 이상이 생계비가 하루 1달러 미만인 절대적인 빈곤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7명 중 한 명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1090만 명의 어린이가 빈곤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러한 비극은 특히 5세 미만의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 등 취약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한국 카리타스의 원조 활동은 어려운 여건을 감안할 때 박수 받을 만하다. 하지만 해외원조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과 참여는 아직 부족하다. “국내에도 도와줄 사람이 많은데 왜 구태여 해외냐”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들도 상당수다. 우리는 ‘나눔’의 참뜻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사랑 실천은 단순히 복지활동에 그치지 않고 교회 본질의 한 부분이며, 교회의 존재를 드러내는 필수적인 표현이다. 나눔의 참 의미는 내게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게 요긴한 것을 나누는 것이다.
한국교회도 받는 교회로 해외교회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의 작은 실천이 굶주리는 세계 많은 이웃들을 살린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 자녀로서 한 형제자매이기에 가까이 있건, 멀리 있건 도와야 한다. 이것이 복음적 형제애이며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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