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필자는 올해를 시작하며 신앙인으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삶의 가치 판단과 기준을 세속적인 잣대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인의 안위와 행복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있다. 새로운 해를 맞으면 서로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건네는 인사가 “건강해라” “돈 많이 벌어라” “훌륭한 배필 만나 결혼해라” “좋은 직장 구해라” “공부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라” 등이다. 이런 덕담은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든 들을 수 있다.
여기서, 신앙인들 간에 건네는 덕담은 달라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바른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하자” “기도 생활 열심히 하길 기도할게” “성경 말씀에 충실하자”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누는 참 신앙인이 되자”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한다” 등이다.
인생의 모든 걱정과 근심은 세속적인 가치관 속에서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생긴다. 각자 인생을 하느님 편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가 책임을 지려고 하는 발상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상만사는 하느님의 섭리와 뜻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근심과 걱정을 주님께 맡기지 못하고 자신이 책임지려고 해서 방황하고 힘든 나날을 보낸다. 곧 우리의 삶을 온전히 주님께 의지하고 맡길 때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체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기는 태어나면서 날마다 자란다. 우리의 신앙도 성숙해지려면 그 믿음이 자라나야 한다. 성장하는 믿음이 건강한 믿음이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모든 노력과 열정을 다 쏟듯이, 신앙인이라면 영원한 가치를 지닌 성숙한 신앙을 위해 그러해야할 것이다.
인간의 육체적 생명은 잠시 존재하다 사라진다. 이러한 인생의 무상함에 대해 쾌락주의자들은 “내일 죽을 것이니 먹고 마시고 즐기자”, 허무주의자들은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하며, 실존주의자들은 “인생은 본질이 없어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신앙인의 올바른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인간적인 확신에서 건강이나 재산 등을 계속해서 누릴 수 있다고 믿을 때 교만이 싹튼다. 하느님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교만한 자세다. 만약 신앙인이 하느님을 제외시킨 상황에서 미래를 계획한다면 죄를 짓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계획할 때 반드시 주님의 뜻 안에서 진심으로 의지하고 순종하며 세워야 한다. 주님께서는 말씀의 참 의미를 깨닫고, 개인의 감정과 의지보다 당신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신앙인을 보며 기뻐하시지 않을까. 필자가 개인적으로 올해 화두를 성숙한 신앙으로 잡은 이유다.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면 감사할 일이 참 많다. 감사를 깨닫고 감사하는 삶 속에서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의 행복과 기쁨은 감사를 깨닫는데 있으며, 그 안에 신앙의 성숙과 은총이 존재한다. 행복하기 때문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지금 내게 있는 그대로를 감사로 고백할 때 진정한 행복을 보는 눈이 열린다. 2012년,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에 감사하며 ‘하느님 앞에 무엇을 드리며 인생을 살 것인가?’를 깊이 묵상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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