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어느 방송국에서「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이라는 이색적인 현상 공모를 한 적이 있었다. 각종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들어 왔는데 1등으로 당선된 아이디어는 다름 아닌「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길」이라는 대답이었다.
아무리 먼 길이라 하더라도 좋은 친구와 함께라면 멀게 느껴지지 않고 거꾸로 아무리 짧은 길이라 해도 미운 사람과 함께라면 엄청나게 길고 지루할 것이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어떤 아주머니에게『가장 맛있게 드시는 음식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분은『남이 만들어 주는 음식』이라고 했다. 자신을 위해 음식을 만들기보다 평생 가족이란 「남」을 위해서 음식을 만드셨으니 그런 대답을 하신 심정이 이해될 듯 싶다.
예년에 비해 살기가 나아지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하지만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적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시민, 환경단체들은 적은 봉사자와 쥐꼬리 만한 재정으로 크고 작은 어려움에 시달린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민의 참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시민, 환경단체라는「남이 만들어 주는 음식」만을 기대할 것인가?
참여는 민주사회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참여없는 비판은 편협한 이기주의이며,「나」는 싫지만「남」이 해줄 것을 기대하는「무임승차의식」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시민, 환경단체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어려움에 처한 그들을 부축하고 도와줄 좋은 친구는 바로 당신과 같은 시민인 것이다.
지금까지 수고해 주신 이호자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호부터는 가톨릭환경연구소 박흥렬 사무국장님께서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