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4월 3일자로 통일사목위원회를 정식 발족시켰다. 통일사목위 출범은 그동안 북한 선교는 물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향해 다각적 노력을 전개해온 서울대교구가 통일사목에 대한 새로운 의지가 구체화되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참으로 중요하다 하겠다.
실제로 최근의 북한 상황은 서울대교구의 통일사목위 출범이 결코 빠르지 않은 선택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할 만큼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기도 하다. 특별히 식량 부족으로 인한 북한의 어려운 상황은 그 위험 수위가 한계를 넘었다는 분석이고 보면 서울대교구 통일사목위는 일단 통일과 통일사목을 향한 서울대교구의 적극적 선택이며 여기에 우리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야 마땅할 것이다.
그동안 서울대교구는 황해도 일원을 관할하는 교구로서 뿐만 아니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는 김수환 추기경의 위치 등과 맞물려 북한 교회와 신자들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왔고 95년 민족화해위원회의 발족은 바로 그 같은 의지의 결실이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지난 2년 여 동안 서울대교구는 민족화해위원회라는 실천적 기구를 통해 신자들의 의식 안에서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매주 화요일 봉헌되는 화해미사, 민족화해학교 그리고 밀가루와 옥수수 가루 나누기 등 3단계로 이어진 구체적 활동들은 바로 우리가 하나의 민족이며 한 형제임을 확인하는 체험적 준비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 출범한 통일사목위원회는 사제 및 수도자 양성과 함께 통일사목 연구와 재정 준비 등 사목적, 재정적 준비를 담당하는 교구 차원의 통일 전담 기구로 확실한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한국 통일은 두 정치 체제간의 단순한 합치에 가치와 의미를 두기가 상당히 어렵게 되었다. 통일은 반 세기에 걸쳐 깊이 패인 반목과 불신의 골을 메꾸어 나가는 과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이는 우리 종교인들이 맡아야할 몫으로 자리매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통일사목위원회는 민족화해위원회와 함께 서울대교구의 통일사목 방향을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교구 전 구성원들을 통일사목에 합류시키는 기능과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통일사목위는 통일사목국과 같은 활동 기능을 겸비한 기구로 계속 발전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각 본당 차원에서 통일사목위 활동이 이어지는 실천 조직으로 발전적 개혁을 해 나가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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