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차 성소주일을 맞으며 3천년기를 향한 성소 계발 전략이 새롭게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전 교회가 2천년대를 향한 새로운 복음화 과정에 마음과 행동을 모으고 쇄신의 의지를 가다듬고 있는 시점에서 교회의 중추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성소 계발에 있어서도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그리고 효과적인 새로운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장 때문이다.
1980년대 들어 교회의 성장 열기를 타고 성소 면에서도「붐」을 이루었던 한국 교회는 그 결과 많은 성소자가 신학교를 입학하였고 매머드급 서품식이 등장할 만큼 다수의 사제를 배출했다. 서울 광주 두 곳 뿐이던 신학교는 80년 들어 교구별로 늘기 시작, 이제는 7개의 신학교로 늘어났다.
최근 들어 관심 있는 이들은 이 같은 성소 호황 현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신학교 입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고「올해는 몇 점에 커트라인이 정해질까」하는 것이 담당자와 지원자의 주된 관심사가 돼버리는 갑갑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어느 교구에서는 신학생이 한 명도 배출되지 못했다는 소식이다.
예전에 비해 교회 구성원들의 성소 의식이 전반적으로 약화돼 있고 물질주의 세속화 영향 등으로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변해져가고 있으며 이 같은 시대적 변화를 앞서가지 못하고 있는 교회 당국의 성소 계발 정책 등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3천년기를 향한 쇄신의 의지는 성소 계발 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구 수도회 성소 담당자들은 우선 교구 신학교 사제단 평신도 모두 성소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성소자 발굴에의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뿌리지는 않고 거두려고 하는 것이 현재 한국 교회 성소 계발의 현 주소는 아닐까 하는 걱정도 이들의 몫이다.
구체적으로는 본당 교구별 체계적 예비 성소자 모임의 강화, 본당-수도회 수도회-교구 수도회-수도회간 연대 성소 프로그램 계발 등이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다.
이번 한국 남자선교수도회 장상협의회에서 결정된「성소 계발을 위한 수도자의 날」개최는 이러한 면에서 무척 고무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한편 이에 앞서 더욱 근본이 되는 것은 2천년대를 향한「전 신자들의 복음화의 노력」이다. 성직자들이 기쁨을 살고 복음적이 될 때, 신자 개개인이 신앙심을 새롭게 고취시킬 때 교회 안에는 성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연스럽게 성소를 존중하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결국 성소를 걷고자 하는 지원자들의 수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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