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가장 밑바탕 되는 인심은 밥 인심이었다. 걸인이 한 끼 밥을 청하더라도 거절하지 않고 집에 온 손님에겐 따뜻한 밥을 먹이는 것이 예의였다.
10여 년 전 시골 고모님께서 밥을 고봉으로 담아 주시며『장정 밥 그릇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하니라』면서 강요(?)하는 바람에 고생 아닌 고생을 한 경험이 필자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랬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먹는 문제에서 만큼은 우리 민족은 너그러웠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훨씬 나은 요즘 먹는 패턴도 많이 달라졌다.
외식문화의 성장이 단적인 예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산업은 날로 번창이다.
덩달아서 음식물 쓰레기도 늘어나 현재 일일 3만5천 톤(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40%). 한 해 8조 원 정도의 막대한 양이 배출되고 있다. 버려지는 양을 아낄 수만 있다면 엄청난 경제적 부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음식물 쓰레기는 소각과 매립시 각종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제라도 적게 구입하고 남기지 않도록 조심하자. 또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 퇴비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도록 하자.
언론을 통해 들은 북한 동포의 실상은 참담했다. 북한 동포는 초근목피로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데 음식물 쓰레기를 마구 배출하는 것은 양식 있는 사람의 일이 아니다.
내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만 아껴도 북한 동포를 돕기에 충분하다. 이제 우리가 북한 동포에게 밥 인심을 베풀도록 하자.
덧붙이면『사람 중에 가장 못된 사람이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어떤 이유로도 북한 동포를 돕는 민간 차원의 활동이 방해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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