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문제가 심상치가 않다. 약물 중독도 그렇고 가출, 폭력, 범죄도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문화체육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 3의 경우 각성제 복용이 미국의 두 배에 달하고 있는가 하면 일반 청소년들의 약물 복용이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 가운데 연간 약 10만여 명이 가정을 뛰쳐나와 거리를 배회하고 있으며 청소년 범죄의 증가 현상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청소년 범죄의 상당 수가 가출 청소년들에 의해 발생되고 있으며 청소년 가출은 곧 범죄의 출발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청소년들의 가출 증가는 가정의 와해와 더불어 이들이 쉽게 돈을 만질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중요한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우리의 사회적 풍토와 삶의 모습들이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길잡이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이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현재 우리 청소년들의 탈선과 방종은 물론 범죄 뒤에는 항상 이들을 앞세운 어른들이 개입되어 있으며 결국 기성세대는 가출 청소년들을 범죄의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는 얘기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10대 가출 소녀들의 윤락행위가 바로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청소년 문제는 곧 가정의 문제와 직결된다. 약물 중독, 가출, 범죄 등의 청소년 문제는 결국 우리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고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구체적인 징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 문제는 가정의 회복이라는 문제와 함께 피할 수 없는 우리 사회 공동의 문제로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가정이 건강하지 않으면 청소년들이 건강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청소년들이 건강하지 않으면 우리 미래가 건강할 수 없음도 당연하다. 바로 이 같은 중요성 때문에 청소년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사회와 우리 가정의 최대 과제이자 우리 교회가 풀어가야 할 최대의 숙제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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