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은 교회가 제정한 제31차 홍보주일이다. 매년 예수승천대축일에 지내고 있는 세계 홍보의 날 즉 홍보주일은 1963년 12월 4일 반포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매스미디어에 관한 교령」의 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 1967년 제정됐다.
34년 전 우리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대중 전달 수단인 인쇄기 영사기 라디오 텔레비전 등을 모든 종류의 소식과 생각과 뜻을 극히 용이하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발명품으로 높이 평가하고, 매스미디어가 옳게만 사용된다면 인류에게 봉사할 수 있음을 인정하였다. 아울러 공의회는 매스미디어의 남용으로 인류 사회에 너무나 자주 해독이 초래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염려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올해 홍보주일 담화문을 통해 바로 이 같은 매스컴의 해독을 지적하고 현대 사회의 지배적 환경이 되어 버린 대중매체가 순기능적인 영향력보다는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고 심지어는 파괴하는 정도로까지 발전되어 가고 있는 점을 개탄하고 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합시다」(요한 14, 6)를 주제로 한 이번 홍보주일 교황 담화는 『대중매체가 가리키는 「길」은 무엇입니까? 대중매체가 제시하는 「진리」는 무엇입니까? 대중매체가 주는 「생명」은 무엇입니까?』라고 심각하게 질문하고 있다. 교황은 대중매체 안에 그리스도께서 머무르실 자리가 있는가? 첨단 기술로 가능하게 될 새로운 매체 안에 그리스도를 위한 자리가 있겠는가? 라는 점을 묻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무엇보다 아직 인격 형성이 되지 않은 초·중·고교생 등 청소년들이 각종 매체 환경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올바른 가치관이나 건전한 생활태도 형성에 혼란을 빚고 있는 현상에 대한 현대인들의 자기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복음 전파는 가능한가. 참으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신앙인들이 마음 모아 극복해 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 한국 교회도 대중매체 및 대중문화가 가져다 주는 다양한 도전에 적절히 대처하고 나서야 한다.
우리 모두 「매스미디어를 통한 교회의 여러 가지 사도직 수행을 보다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하여 신자들에게 매스컴에 대한 의무를 가르치고 이 목적으로 기도하여 헌금할 것을 권장하기 위해서」(매스미디어에 관한 교령 18항) 홍보주일이 제정됐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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