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2천년 대희년 전국위원회가 발족되었다. 2천년 대희년 전국위원회의 발족은 한국 교회가 2천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 연대와 참여를 통해 그 폭을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다시 말해 2천년 대희년 전국위원회는 대희년 정신의 구체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각 교구 위원회간의 긴밀한 유대를 통해 한국 교회의 대희년 준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발족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대희년 준비는 95년 발족된 주교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95년 이래 매월 1회씩 모두 15차례에 걸친 모임을 가진 바 있는 주교특위는 그동안 교황교서「제3천년기」와 「가톨릭교회 교리서」등을 기본 교과서로 공부, 「대희년 길잡이」라는 한국 교회 신자들의 대희년 준비를 위한 교육 교재 3권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재는 그동안 우리 신자들이 부분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숙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자는 솔직히 말해 전체 신자의 10%가 채 못 된다고 보는 것이 옳은 것이다. 그것이 현재 우리 교회의 실정이고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2천년 대희년 전국위원회 발족은 한국 교회로서는 대희년 준비에 대한 발전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와 중요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교특위는 물론 전국 각 교구 담당자 수도회, 평신도 대표자가 함께 자리한 이날 회의에서도 바로 전국위원회 발족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다각적으로 표출되었다는 사실이 전국위원회 출범이 갖는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하겠다. 각 교구별로 준비하거나 앞으로 준비해야 할 여러 문제들을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통해 연대하고 나눌 수 있는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할 것도 전국위원회의 적극적인 몫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대희년 준비는 그 준비라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대희년의 정신으로 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희년이라는 정점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정점을 향해가는 우리의 자세가 대희년의 정신으로 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국위원회 출범 기조 강연을 통해 한국 교회의 쇄신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시대적 요청」이요 「당위적 소명」이라고 역설한 주교특위 경갑룡 위원장 주교의 말씀은 대희년을 준비하는 한국 교회의 결심이자 다짐의 상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2천년 대회년 전국위원회 출범은 2천년 대희년을 향해 가는 한국 교회의 새로운 준비의 시작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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