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으로 6월은 예수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예수성심성월이다. 우리 교회는 예수성심 대축일이 있는 6월을 예수성심성월로 지정하여 축일을 성대히 기념하고 성시간과 기도회 등 예수성심을 공경하는 신심행사를 통하여 성심의 신비를 묵상한다.
예수성심을 축일로 지내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백41년 전인 1856년부터이다. 그 후 1956년 축일 제정 1백주년 기념으로 교황 비오 12세 (재위: 1939~1958)가 「예수성심 공경에 관한 회칙」을 반포, 예수성심 공경은 더욱 구체화됐다.
그리고 1969년부터 예수성심 축일은 대축일로 격상돼 지켜져 오고 있는데 그 날짜가 성체성혈 대축일 다음 주 금요일로 지정된 것은 예수성심이 성체성사와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랑에 굶주렸던 예수께서 프랑스 방문회 수녀였던 마르가리따 마리아알라콕 성녀(1647~1690)에게 당신 성심을 내보이시며 「보라! 사람들을 이렇듯 사랑했고, 그들에게 이렇듯 많은 은혜를 베풀었건만 이 무한한 사랑에 대해 오직 배은망덕만 당하는 이 성심을! 내 성심은 망각·무관심·무례를 견디고, 때로는 특별한 사랑의 유대로써 내 성심과 밀접히 결합된 이들로부터 이 모든 능욕을 당한다」고 토로하셨다.
이와 함께 예수께서는 마르가리따 성녀에게 당신 성심을 영화롭게 하는 특별 축일을 제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교회가 제정한 예수성심 대축일을 6월 6일 맞게 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성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다 확실히 알아 들어야 한다. 교부들은 예수의 성심을 사랑과 은총의 샘으로 생각하여 십자가상에서 군사의 창에 찔리어 예수의 늑방에서 물과 피가 나온 것을 (요한 19, 34)천상 보화의 창고에서 무수한 은혜가 쏟아져 나온 것에 비유하였다. 즉 심장에서 흘러 내린 물은 영혼을 깨끗이 씻고 초자연적 생명을 부여하는 성세성사를 상징하며, 피는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게 하는 영혼의 양식인 성체성사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예수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사랑의 응답을 바라시고 계시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예수성심께 천하만민을 바치는 기도」를 바치게 되는 예수성심 성월을 맞아 인간에 대한 무한한 인간적 신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예수성심을 공경하고 묵상함으로써 기도와 희생, 보속으로 그 사랑에 보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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