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차 브로츠와프 세계성체대회가 6월 1일 교황 집전의 장엄미사 봉헌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성체와 자유」를 주제로 지난 5월 25일부터 8일 동안 계속된 이번 대회는 동유럽의 한가운데에 있는 폴란드에서 개최됐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를 던져 준 대회였다.
이번 대회가 폴란드에서 개최된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개인적, 사회적 자유가 부인되어 온 모든 국가들에 빛을 비추기 위한 조처로 풀이되고 있다. 그것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직도 자유가 박탈되고 있거나 전쟁의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빈곤, 저개발, 인종 혐오, 부패한 정치, 또는 대중매체의 악용으로 억압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진리의 광채로써 그 빛을 비추기 위한 배려였다.
미사와 학술 회의, 성체조배와 특별 행사로 치러진 이번 브로츠와프 세계성체대회는 「성체성사의 신비를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실천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이번 대회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묵상해 보자.
먼저 세기 말에 그것도 예수 그리스도 강생 2천주년을 불과 3년 앞둔 시점에서 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내적 쇄신을 추구하는 대회였다는 점이다.
2천년 대희년은 사회 영역에서도 참다운 자유와 진정한 해방의 체험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체성사의 거행은 갇힌 이들에게 자유를, 학대 받는 이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외로운 이들에게 친교를,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이번 세계성체대회는 그리스도교의 자유의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일치의 유대를 강화하며 이 세기 동안 체험된 도덕의 빈곤에 대한 어떠한 역행에도 맞서 견고하게 설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적절한 의식으로 치러졌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번 세계성체대회는 오늘날 현대 사회 안에서 모든 이들이 세속주의, 쾌락주의, 물질주의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성체성사의 신비를 생활화해야 한다는 점을 명백하게 선포한 축제였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도 이번 대회의 가르침을 성체신심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로 삼아 보다 성숙한 교회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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