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접어들면서 아까운 두 젊은 생명이 연이어 죽음을 맞이한 사건이 터졌다. 바로 유지웅(22) 상경이 2일 대학생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데 이어 4일에는 선반 기능공으로 알려진 이석(23)씨가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에 의해 경찰 프락치로 오인 받아 집단폭행 당한 끝에 숨진 것이다.
참으로 국민에게 큰 충격을 던져 준 사건임에 틀림없다. 국민들은 한총련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프락치라 하더라도 밀실에서 손발을 묶고 가혹 행위를 할 수는 없다며 개탄하고 있다.
『요구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수단이 정당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후 대학생들조차『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시위 학생이나 전경이나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합법적이고 제도적인 시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 과격한 폭력 수단을 사용하다 끝내 생명까지 앗아간 이번 사건을 보고 우리 모두는「폭력 시위는 이제 그만」을 외쳐 불러야 한다. 지난 7일 신자였던 고이석 토비아씨의 장례미사를 집전한 사제도 바로 그 점을 강조하면서 다시는 이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한총련은 민족해방 계열과 민중민주 계열이라고 불리는 운동권이 장악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학생 운동사에서 마르크스-레닌-스탈린-김일성의 경직된 교설(敎說)이 판 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 군부 통치시대 때부터였다.
21세기를 불과 15년 남짓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인 그때의 운동권 세태에 대해 지금도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직도 레닌주의와 주체 사상으로 물들어 있는 대학생들이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써 극복해야 될 과제가 쌓여 있다. 21세기 통일 한국을 이끌어 갈 미래의 지도자들로서 갖춰야 될 소양을 닦는 데 앞장 서는 학생운동이 아쉽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폭력이 아닌 사랑으로 일치돼야 한다.
『침묵한다면 사랑으로 침묵하십시오. 말을 한다면 사랑으로 말하십시오. 다른 사람의 잘못을 고쳐 준다면 사랑으로 고쳐 주십시오.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면 사랑으로 용서하십시오』성 아우구스띠누스의 말씀을 실천하는 운동이 일어나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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