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주일은 현직 교황을 위해 온 교회가 특별히 기도하는 교황주일이다.
사실 사도 성 베드로로부터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까지 2백64대까지 이어 온 교황의 역사는 교회의 역사이며 어떤 면에서는 서양사라고도 볼 수 있다. 인간이 만든 순수 제도 중에서 2천년 동안 지탱돼 온 유일한 제도가 바로 교황 제도라고 볼 때 참으로 교회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교황주일은 지상교회 모든 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교황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희생을 바치는 날이다. 교황 직위는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기도의 힘으로 도와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임무가 아닐 수 없다.
교황은 로마의 주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들의 으뜸 후계자, 전체 교회의 최고 주교, 로마지역 관구장, 바티칸 시국의 원수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교황이 수행하고 있는 직무가 참으로 막중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전 세계 신자들의 많고도 끊임없는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교황직 자체가 갖고 있는 직무의 무게와 고유성은 신자들에게 연중 쉬지 않고, 특별주일을 별도로 정해 강조할 만큼 많은 기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하겠다.
우리는 교황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계획하고 가르치고 행하는 모든 일들이 한 점의 오류없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또 교황의 주요 관심사인 항구한 세계 평화가 이 세상에 하루 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가정의 소중함」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 자신들의 가정부터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가정 교회를 만드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 교황의 뜻대로 모든 가정이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과 우애를 배우는 첫 번째의 학교이며 작은 교회로서의 모습을 되찾도록, 또 사람마다 무디어지고 빗나가고 허물어진 본래의 양심을 회복해 이 사회가 참으로 인간적이고 크리스찬적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날은 기도와 함께 교황을 위해 모든 교회공동체가 공식적으로 특별헌금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모아진 이날의 특별헌금은 전 세계의 천재지변, 극심한 가난과 병고를 겪고 있는 지역에 교황이 직접 원조하는 원조기금 등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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